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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총장 “내년 1학기부터 인문사회·기초과학 수업서 AI 사용 배제” - 경향신문

AI 활용 수위 기준으로 전 교과목 분류

공학 분야 교육에서는 AI 적극적 활용

피지컬AI 집중 지원…제조업 역량에 접목

배충식 카이스트(KAIST) 신임 총장이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KAIST)가 내년 1학기부터 학내에서 개설되는 모든 교과목에 인공지능(AI) 활용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인재들의 지적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인문사회와 기초과학 과목에는 1단계 등급을 부여해 수업 과정에서 AI 사용을 최대한 막는다. 반면 공학 과목 수업에는 2·3단계 등급을 부여해 AI를 통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연구 결과물을 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배충식 카이스트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혁신을 통해 카이스트의 교육과 연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총장은 지난 10일 카이스트 18대 총장에 취임했다.

배 총장은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임기 4년간 추진할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AI 활용 수준에 따라 학내 전 교과목을 3단계 등급으로 분류하는 체계를 중요한 방법론으로 내놓았다.

‘자립 영역’으로 분류되는 1단계 등급 과목의 수업은 AI를 최대한 멀리 한 채 진행된다. 주로 인문사회와 기초과학 과목이다. 배 총장은 “이 분야 과목에서는 AI 사용이 배제된 ‘AI 프리 교육’을 할 것”이라고 했다.

AI 프리 교육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교수가 특정 과제를 부여하면 학생들은 AI의 도움을 얻어서 보고서를 쉽게 쓸 수 있는 시대다. 보고서를 만들기 위한 고민은 AI가 대신 한다. 학생 스스로 깊이 사고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작문을 할 기회가 사라졌다.

배 총장은 이 문제의 돌파구로 토론이 오가는 고전적인 현장 수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AI에 (사람이) 끌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 총장은 “교수와 함께 쓰고, 생각하고, 적어내고, 발표하는 방식의 교육을 할 것”이라며 “학생 자신이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총장은 카이스트의 주력 분야인 공학 과목에서는 AI가 적극적으로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이 실습 등에 AI를 활용하는 ‘확장 영역(2단계)’과 새로운 AI의 원리를 분석하고 향후 설계 역량까지 갖추는 ‘주도 영역(3단계)’으로 과목을 분류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확장·주도 영역은 AI가 단순한 연구보조 수단을 넘어 동반자로 격상되는 단계다. 3개 영역으로 개편한 과목 체계는 내년 3월 1학기부터 카이스트 학부와 대학원에 전면 도입된다.

배 총장은 향후 카이스트 연구의 초점은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피지컬 AI란 컴퓨터 속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몸’을 얻은 AI다. 공장·가정에서 스스로 움직이며 육체노동을 하는 지능형 로봇이 대표적이다.

배 총장은 “한국의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할 피지컬 AI에서 국부를 창출하는 것이 카이스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분야) 학생과 교수의 연구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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